Blog
전시국립중앙박물관

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재개관 — 겸재 정선과 서화동원

·4 min read

서화실이 돌아왔다

지난 2월의 마지막 주, 국립중앙박물관의 서화실이 약 6개월의 재단장 기간을 거쳐 2월 26일 재개관했습니다. 안티에그 에디터로 초대를 받아 학예사님의 해설을 들으며 미리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.

서화동원이란

서화(書畫)란 글과 그림을 통칭한 용어이며, "서화동원"이란 글씨와 그림은 그 뿌리가 같다는 의미를 갖습니다. 서화는 단순히 예술을 넘어 정신 수양과 도를 닦는 수단이면서 동양 예술의 근본적인 사상이라고 할 수 있죠.

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

이번 서화실은 겸재 정선의 탄신 350주년을 기념해 그의 작품들을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. 진경산수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 작품 신묘년풍악도첩부터, 3대 명작으로 꼽히는 박연폭포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.

겸재는 박연폭포를 실제보다 훨씬 크고 웅장하게 그렸다고 하죠. 역시 예나 지금이나, 같은 것을 보고도 느낀 점이 달라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.

율랴픽 — 설중방우도

조영석의 설중방우도. "눈이 오는 중에 친구를 방문한 그림"이라는 의미가 너무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입니다. 친구를 만난 장면, 담장 밖 어린아이들이 장난치는 모습, 소나무 위에 소복이 쌓인 눈까지 — 한 편의 동화 같은 작품이었습니다.

AI 시대의 서화동원

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것 같은 AI 시대를 사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, 서화실 전체를 관통하는 "서화동원"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.

"글씨와 그림의 근원은 같다." 이 말이 지금의 저에게는 크나큰 위로이자 또 한 번의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.

서화실은 시즌제로 운영될 예정이라 4월 26일까지는 겸재 정선을, 이후 단원 김홍도와 추사 김정희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. 1년에 3-4차례 방문해야 할 이유가 생겨버렸네요.